ON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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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갤러리강호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6-04-02 12:38본문
작가 : 원서기(YUAN RUIQI)
기간 : 2026. 4. 8. ~ 4. 14. 11:00~18:00
장소 : 갤러리 강호
One Day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노년층에게 있어 ‘시간’은 더 이상 선형적으로 흘러가는 객관적 단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신체의 상태, 사회적 관계, 삶의 리듬, 그리고 존재에 대한 감각과 긴밀하게 얽혀 있는 중요한 차원이 된다. 노년에 들어서면서 개인은 점차 노동, 생산, 효율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사회적 시간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느리고 일상적이며 또한 더욱 개인적인 삶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바로 이러한 차원에서 노년의 일상적 상태는 한 개인이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 사회가 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노년의 삶을 어떻게 배치하며, 시간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드러낸다.
이 작업은 제가 한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해 온 관찰에서 출발하였다. 처음에는 암실 수업을 계기로 필름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서울의 여러 공원을 자주 찾게 되었다. 평일 낮의 공원에서는 많은 노인들을 자주 마주쳤다. 어떤 이는 혼자 벤치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어떤 이는 천천히 산책을 하거나, 또 어떤 이들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운동을 하고 있었다. 혹은 오랜 시간 한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러한 평온하고 반복적이며, 어쩌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장면들은 한국 노년층의 일상적 삶의 상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동시에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나아가는 오늘날, 노인들은 과연 시간을 어떻게 경험하고, 어떻게 느끼며, 또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으로서 저는 노년층의 내면 세계에 깊이 들어가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끝까지 관찰자의 위치를 유지한 채, 도시의 공공 공간 속에서 마주친 시선과 순간들로부터 제가 본 장면들을 기록해 왔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한계성 때문에, 이 작업은 오히려 ‘관찰’ 그 자체의 의미를 더욱 강조한다. 즉, 노년층을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 일반화하거나 규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속에서 각기 다른 삶의 방식, 시간의 리듬, 그리고 존재의 상태를 그대로 남겨두고자 하였다.
이 이미지들은 노년층의 일상적 삶의 단면을 기록한 것이자, 동시에 관찰자로서 제가 ‘시간’이라는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유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 작업을 통해 저는 빠른 사회적 리듬 속에서 쉽게 보이지 않게 되는 존재들에 다시 주목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의 몸, 움직임, 머무름 속에서 시간이 남긴 흔적과,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바라보고자 한다.

원서기_one day_피그먼트 프린트_30×20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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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기_one day_피그먼트 프린트_35×23.3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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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기_one day_피그먼트 프린트_45×30cm_2025

원서기_one day_피그먼트 프린트_65×43.3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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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기_one day_피그먼트 프린트_70×46.7cm_2025

원서기_one day_피그먼트 프린트_86×57.3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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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기_one day_피그먼트 프린트_90×60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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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기_one day_피그먼트 프린트_90×60cm_2025.

원서기_one day_피그먼트 프린트_120×80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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