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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작가 개인전 / ‘원평관조’, 한국인의 마음을 찾아 나선 순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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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갤러리강호 댓글 0건 조회 205회 작성일 23-04-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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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23. 4. 17~24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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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원평관조(元坪觀照)


김은정

원평동은 변화중이다.

오랜 시간 구미의 중심으로 전성기를 누리다 도심 상권의 변화에 밀려 변두리로 존재했었던 원평동. 도시 재개발 사업으로 낡은 구시가지는 초고층 아파트로 새롭게 변모 중이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아이들이 뛰어놀고 대가족이 한 집에서 옹기종기 모여 살던 정겨움은 추억이 되었다.

진정한 다큐멘터리는 삶이 녹아있는 기록이고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은 시간을 담는 예술이며 우연의 산물이다. 시간의 흐름 속 어느 한순간을 포착해 동결해 놓으며 과거를 상상만으로 소유하는 것이 사진의 매력이다.

아카이브 측면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예술적 미학 표현의 어려움이 많았다. 미래에 화려한 꽃으로 부활할 사라지는 모든 것을 기록으로 재현하고 작업 속에서 진정성을 담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내가 사진으로 꿈꾸던 아름다움의 본질이라고 생각했다.

롤랑바르트가 말하는 품크툼은 마주한 사진에 대해 감상자가 느끼는 감성적인 찔림을 뜻한다. 작품의 깊은 속내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관람자들의 사적 경험을 대입하며 작품 앞에서 오래 붙드는 힘은 오로지 작가의 몫 일터.. 원평관조(元坪觀照)는 떠나간 자들이 남긴 빈집에 대한 기록이며 원평동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사람들에 대한 오마주이다.

사회의 변화를 체감하긴 쉽지 않지만 주변은 소리 없이 시시각각 변한다. 다큐 작업은 현재를 기록하지만 시선은 미래를 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낯선 눈으로 낡은 골목과 담벼락의 가로등에서 새어 나오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기억을 채집하는 나는 구경꾼이자 산책자였다.

사라지는 것들의 소중함을 깨달으면서 탄생과 소멸 사이의 모든 것들은 내게 의미가 되었다. 당분간 계속될 원평동을 통해 어쩌면 인생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출처] 김은정 : 원평관조|작성자 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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