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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근 사진전 / 탈주와 노마드적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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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갤러리강호 댓글 1건 조회 138회 작성일 23-08-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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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근 사진전 / 탈주와 노마드적 사유 


전시기간 2023. 8.15(화)~22(화) /<전시 기획 : 하얀나무>


탈주와 노마드적 사유


김 태 근

디지털 미디어 아트는 탈주(lines of flight)로써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추상적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다. 이 추상성은 이미지를 바라보는 관람자로 하여금 그들만의 사유를 하게 한다. 생성된 하나의 추상적 존재로부터 시작되는 사유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예술은 우리에게 어떤 ‘퍼스펙티브를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했던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가 언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미지의 ‘리좀(rhizome) 개념의 확장과 노마드(nomad)적 사유’에 대한 작업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이미지 안에 존재하는 연대기적 시간성의 해체였다. 영화 속의 시간은 ‘미래→현재→과거’의 흐름이 아니라 사건 중심으로 구성된 시간(aion의 시간)이다. 이러한 개념의 시간은 절대적이고 불변성의 자연적 시간이 아니라 인위적이고 가변적을 가진다. 따라서 영화 이미지는 전체와 부분을 끊임없이 오가며 분리와 결합을 반복하며 무엇인가를 생성한다.

시간성의 전환은 경계가 모호하고 공존할 수 없는 잠재성과 현실성이 공존하는 ‘시간-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이것은 또한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움직임의 단면을 보여주는 ‘운동-이미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향의 영상은 융합과 분리를 반복하며 탈주와 탈영토화 현상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 확장의 에너지는 ‘색의 파장과 운동하는 입자’로 시각화되어 나타났다. 탈영토화된 이 디지털 이미지는 사건의 중심이 해체되고 기호체계가 분자화된 오브제들로 새롭게 배치되면서 추상적인 형태로 변형되어 발전한 것이다.

추상적 이미지에서 하나의 구체적 형상이 만들기 위해 어떤 부분을 선택하는 것은 이미지를 바라보는 관람자의 의식이다. 이 현상은 관람자의 푼크툼에 의한 것으로 기의와 기표를 해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호 체계의 생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생성은 하나의 이미지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게 하는 리좀적 확장이며, 관람자의 노마드적 사유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탈주와 노마드적 사유

시간에는

미래에서 와 현재를 거쳐 과거로 가는 시간과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일들을 중심으로 엮어진 시간이 있다.

사진은 그 중 물같이 흐르는 시간을 카메라로 고정시킨 결과이다.

이 번 전시의 사진들은

자연적인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사건이 일어난 순서를 토대로

인위적으로 재구성된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비자연적 사진의 시간성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를 작업의 주요 소재로 선택했다.

지속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700 여 장의 영화 이미지들을 하나로 합쳤을 때

사진 속의 이야기가 사라지고,

한 개의 원근법도 여러 개로 늘어났다.

또한 다중적 원근법으로 전환된 사진은 관람자의 시선을 이동시켰고,

이러한 시선의 이동은 생각에 변화를 일으켜

하나의 이미지는 보는 사람의 의식에 따라

각각 다른 이미지로 시각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진에서

시간성의 변화는 이러한 커다란 전환을 가져왔고,

작가의 의도 또한 작품에서 사라지게 했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또 하나의 관람자일 뿐이다.

규칙이나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생각을 창조하는 것,

그래서 삶을 관조하는 고유의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

탈주와 노마드적 사유의 지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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