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슬 개인전<Cross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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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갤러리강호 댓글 0건 조회 486회 작성일 23-08-28 14:27본문
신한슬 개인전 <Cross Section>
전시기간 : 2023.9.15~21
<Cross Section>
디지털 이미지 시대에 사진은 더 이상 ‘기록성’과 ‘사실성’을 기반하지 않는다. 쉽게
생성되고 복제되며 빠르게 소멸되기도 한다. ‘Taking photo’가 아닌 ‘Making photo’의
시대, 사진을 찍는 행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본인은 이러한 이미지 과잉 시대에서
암실 프로세스를 이용하여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가?’에 관한 매체 실험적인
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Cross Section>는 ‘Non-picture’ 사진의 일종이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행위가
선행되지 않았고 그에 따른 디지털 파일이나 필름이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보여지는
이미지들의 상은 필름을 대신한 물질 재료의 단층이다. 그것들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물성과 특성들이 ‘확대기의 빛’을 매개로 시각화 되었다.
대체된 물질 재료들은 필름처럼 투과성이 존재하는 또는 투과성이 존재할 것 같은
날것의 물질 재료들로 직물류, 생물류, 종이류, 섬유류 등으로 임의적으로 수집되었으며
이것들을 필름처럼 이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가공 조건을 거쳐야 한다. 본인은 이러한
과정을 ‘필름화’라고 부르는데 필름화는 물질 재료들의 투과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압축과 절단, 물리적 변형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날것의 필름은
고전적인 암실 프로세스의 인화법과 동일하게 이미지화되고 ‘확대기’(확대기는 암실에서
사용되는 장비로 필름에 ‘빛’을 주어 필름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상을 투사해서
보여주는 기계이다)라는 매체를 거쳐 물질의 물성들이 시각화된다.
결과적으로 <Cross Section>는 기록된 현실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재료 자체의 고
유한 물리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이미지를 찍는 행위보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
는 행위에 더 중점두고 진행한 작업이며 이러한 방식을 통해 사진이 가진 기존의 형식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고전 매체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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