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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렬 개인전 / 사유의 제주포구 / 최명숙 출판기념회 / 동백의 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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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갤러리강호 댓글 0건 조회 454회 작성일 23-09-1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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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23.9.3~9.7

채종렬 드론사진전『사유의 제주포구』

최명숙 첫시집 출판기념회 『동백의 뜰에서

※ 채종렬, 최명숙 부부가 함께 전시를 합니다.


사유의 제주포구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곳

하늘에서 바라본 제주포구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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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제주포구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곳

하늘에서 바라본 제주포구의 아름다움" 


포구의 사전적 의미는 '배가 드나드는 개의 어귀'를 뜻한다. 항구와도 얼추 뜻이 비슷해 지금은 항구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굳이 둘을 구분하자면 아무래도 어선의 출항과 정박하는 수가 포구에 비해 항구는 규모가 큰 편이다. 하지만 아직도 현지에서는 항구보다는 정겨운 포구로 불리어 지고 지도에도 그렇게 표기되고 있다.

 

제주도포구연구의 저자 고광민님은 여러 문헌과 지도를 토대로 현장 조사를 통하여 82개의 제주도 포구 위치를 추적하고, 포구의 명칭을 분석했는데 마을 이름을 사용한 포구가 53곳으로 절대적으로 많았고, 지경 이름을 사용한 포구는 20, 포구 이름을 사용한 포구는 7, 지형지물을 사용한 포구는 2곳이라고 한다.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척박한 땅 제주에 살기 위해 사람들은 바다로 나가야만 했다. 제주는 포구를 만들려 해도 해안이 단조롭고 암초가 많아 쉽사리 포구가 확보되기 어려웠다. 태풍의 길목으로 거센 파도를 막아내야 하는 어려움 속에 제주 사람들은 자연에 맞서지 않고 오히려 자연을 이용해 슬기롭게 포구를 만들었다.

 

포구는 큰 바위와 여(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가 자리하고, 제주도 말로 옴팡지게 항아리 모양으로 돼 있는 지형을 찾아내 만들었는데, 내부부터 안캐(내포), 중캐(중포), 밧캐(외포) 3칸으로 나누었다. 안캐에는 태풍을 피하거나 수리가 필요한 배가, 밧캐에는 물때를 맞춰서 바로 출항해야 하는 배들이 정박하게 하는 지혜롭고도 실용적인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갔다.

 

선조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 제주의 포구는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었을 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에게는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힐링 공간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작업은 드론을 이용한 촬영으로 다양한 앵글과 하늘에서 매의 눈으로 내려다 보이는 제주 포구의 아름다움을 담아내어 생생하고 멋진 경관을 담았다. 전시에서 제주포구의 풍경이 더욱 빛나고, 새로운 제주 자연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특히 겨울철 촬영으로 제주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랜드마크인 눈 덮인 한라산을 멀리 배치 하므로서 제주의 정감을 더욱 느끼도록 하였다.

 

제주포구는 제주의 문화 유산으로서 중요성을 가지고 있고, 이제는 그 아름다움과 고유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제주포구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그 가치를 인식하여 제주의 자연과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여 주었으면 한다.

 

제주 조상들의 삶의 정체성과 애환이 느껴지는 문화유산인 포구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많이 없어지고 변형되고 있는 상황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아가 우리의 독특한 제주포구가 잘 보존되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제주의 풍경으로 보존되기를 기원해본다.

 

2023. 10.1.

제주에서 1년살이를 하면서... 사진가 채 종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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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 시집 전문

바람이 심심한지 한 차례씩 소리 내어 울면 나무들은 몸으로 답례를 하고

 

눈이 차례가 됐다고 눈꽃을 허공에 날리면 애기동백 노란 꽃술 빈 의자에 사뿐히 내려앉고

흙 위를 소리 없이 걷는 검은머리박새 눈꽃을 쪼아대자 샘이 났는지 하늘이 밝아지며 따스한 햇살을 뿌린다 돌확에 담긴 흰동백, 분홍동백 부끄러운지

물속 하늘로 숨어버리고

 

애기동백 내려앉은 차디찬 의자 당신만을 사랑하는 붉은 동백의 뜰로

잡고 같이 오라고 속삭인다 늦게 와도 괜찮다고

같이 오란다

「동백의 뜰에서」 전문 


최명숙 시인은 법명이 무량화인 불자로서 자신과 이웃, 자연과 모든 생명체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자비심으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며 오직 부처님과 하나에 매달려 살아왔고 지금도 그리 살아가고 있다. 다음 작품이 시인의 생의 길을 암시하고 있다.

 

선선한 바람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물을 보며 걷는다

바람에 온몸 흔드는 갯강아지풀, 보라 순비기꽃을 스치며 걷는다 구름 빛내림의 방향을 따 걷는다

홍자색 해당화 노란 꽃술이 바람에 날려도 무심히 걷는다 그리운 얼굴이 떠올라도 바람에 실려[이 게시물은 갤러리강호님에 의해 2023-09-30 21:16:30 예정전시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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