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ESS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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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갤러리강호 댓글 0건 조회 308회 작성일 24-04-03 22:43본문
작가 신정재
기간 2024.4.10.~4.22.
“OBSESSIVE”
신정재는 ‘곤충채집’을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프레임 안에 갇혀진 강박적 결과물인 채집물들은 생물학적 분류법을 통해 사열된 것으로 인간의 집착(OCD)과 관련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그가 수행해왔던 이러한 집착으로부터 느낀 점은 오랜 시간 오브제들에 집중하면서 목적 안에 존재했던 과정들의 우연적 조합이라는 것이다. 결과를 향해 달려가는 순간조차도 수행의 과정은 시간의 찰나와 함께 미학적 여정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인간에게 집착된 사물, 즉 작가를 매료시킨 이러한 수확물은 현장에서 포획하여 그의 작업실(LAB)로 옮겨감에 따라 교감의 장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분류와 설치 과정을 통해 추체험(追體驗, Nacherleben)의 장으로 풀어진다. 따라서 그의 탐사, 채집, 설치의 연속성은 작가의 무의식을 반영한 드로잉이며 회화적 감수성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채집물은 질감과 강도에 있어 인간의 사물계와 비교될 수 없는 또 다른 체계로 우리의 사고에서 유기적 존재만이 아닌 생명력을 가진 조형미로부터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사료해준다. 이는 존재에 대한 소멸로부터 영원성을 담는 것으로 이들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숙고하게 만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베르그송(Henri Bergson, 프랑스의 관념론 철학자)은 철학의 탐구 대상인 ‘실재’는 학습된 지적 개념에 의하여 인식되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직관만이 그 실재의 생생한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러한 실재의 본질은 단순한 것이 아닌 변하는 ‘순수함’ 그 자체라 보았다. 신정재의 오브제와 이미지의 채집은 그가 열망하는 ‘매료의 대상’을 직관적으로 차용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내면을 조형적으로 욕망화 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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