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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순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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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갤러리강호 댓글 0건 조회 164회 작성일 24-10-0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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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김시율

기간 : 2024. 10. 16. ~ 10. 22.

장소 : 갤러리 강호



내부순환로

Naebu Expressway

김시율

 

한강 아래 동네에서 나고 자란 나는 성인이 되는 해 고향이었던 서울을 떠났다. 그렇게 이십대를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보내고 서울로 돌아와 홍제동에 정착을 했다. 서울의 북쪽인 이곳에서 적응을 하며 지내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거나, 혹은 할머니가 계신 도봉동에 버스를 타고 가곤 할 때마다 나의 머리 위로 거대한 내부순환로가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어렸을 적 살았던 서울의 한강 아래의 지역에서는 마을 위로 가로지르는 고가도로를 본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내부순환로 아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마을의 모습이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자연스럽게 내부순환로의 아래를 오가면서 풍경들을 촬영하면서 내부순환로와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작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내부순환로는 1995년 개통하여 1999년에 완공되어 비교적 최근 2021년에는 월드컵대교 구간이 추가로 개통되었다. 성산대교에서 월드컵대교 북단까지 서울북부를 통과하여 강변북로를 통해 다시 성산대교까지 순환하는 총 길이는 40.1km, 내부순환로 자체 길이는 19.73km의 서울특별시 30번 도로이며 자동차 전용 도로이다.

 

내부순환로를 기준으로 나뉘는 서울의 안과 밖은 동네마다 다른 정서를 보여준다. 마포, 연희, 홍제, 정릉, 미아, 동대문, 성수를 모두 이어주는 내부순환로는 조선시대의 수도권인 성저십리의 모습과 유사하다. 그 흔적은 현시대에 이어져 도로 안쪽과 바깥쪽의 지명과 분위기는 지금도 다르게 남아있다. 이처럼 같은 서울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음에도 마포에서 부터 성수까지 이어진 풍경은 동네마다 사뭇 다르다.

 

직접 내부순환로 위에 있어본 경험은 별로 많지 않다. 자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는 내부순환로 아래를 다닐 뿐이다. 서울이라는 대도시를 순환시키는 중요한 이 도로 자체는 나에게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서울에 거주하며 필연적으로 도로 아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19년 부터 지금까지 약 5년간 도로 아래서 시간을 보내며 진행한 이 작업은 도시를 순환하는 도로 아래 살아가는 나와 같은 사람들과 도로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도시에 대한 기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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