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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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갤러리강호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5-06-08 11:13본문
ㅇ 전시제목 : 明 夜
ㅇ 전시작가 : 김아현, 박서진, 이혜원, 전영연
ㅇ 전시기간 : 2025.6.11.~6.16.
ㅇ 전시장소 : 갤러리 강호
<명야>는 각기 다른 밤을 지나는 네 명이 '나'라는 질문에 천천이 답을 그려낸 전시이다.
우리의 밤이 아주 어둡고, 때로는 한 발 디디기 조차 어려울 정도로 두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우리는 스스로의 빛을 밝히며 서로의 환함에 위로 받고, 이 전시를 통해 각자의 어둠을 직면해 보기로 했다.
지금도 어느 밤을 지나고 있을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며.-------
나의 그림 속 사람들은 성별, 외모, 겉치레 등이 정해져 있지 않다. 나는 그를 ‘누군가’라고 부른다. 누군가는 감정을 느낀다. 기쁨, 만족, 감사 혹은 슬픔, 절망, 무기력. 그 감정을 품은 ‘누군가’를 그려내며, 나 역시 그것에 공감하고, 내 감정과 빗대어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며 성찰한다. 그 과정 속에서 나를 보살피는 방법을 배웠다. 나를 넘어서 나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을 보는 누군가도 작품 속의 감정에 자신을 투영하여 본 인을 이해하고, 스스로로부터 위로받고, 또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 다. 그래서 이것이 곧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겹겹이 쌓인 감정과 시간이 얼굴 위에 흔적처럼 남는다. 말하지 못한 순간들과 태우고 흘려보낸 기억들은 어느새 내 안에서 층이 되고 무늬가 되어 나를 이루고 있었다. 때론 너무 조용히 지나가 잊었다고 믿었던 감정들이 불쑥 되살아나 나를 마주보게 한다. 나는 그것들을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바라본다. 태우고, 흘려보내고, 다시 태워보낸다. 소멸의 끝에서 나는 더 단단한 나로 환원된다. 그렇게 나는 매 순간 어제의 나를 껴안고 다시 오늘의 나로 태어난다.
불안, 갈증, 결핍, 집착처럼 지우고 싶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감정들. 나는 그런 감정들을 애써 외면하거나 억누르기보다, 가만히 바라보고 싶었다. 그것들은 내게 말을 걸었고, 나는 그 말을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이 작업은 그것들과 나 사이의 작은 대화의 기록이다
전영연 <엉겨붙은 마음을 마주하고>, <응어리, 올>, <응어리, 맥>
한지에 스며든 자국이 지워지지 않듯, 마음의 얼룩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어둠은 쉽게 스며들었고, 외면할수록 서로 엉겨붙어 덩어리가 되었다. 나는 이를 하나씩 풀어가며, 차마 바라보지 못했던 것들과 마주하기로 했다. 그렇게 응어리의 실마리를 찾아 그 결을 따라 천천히 반복하며 되짚는다. 이 작업은 엉켜 있던 감정의 덩어리를 응시하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해소의 기록이다
첨부파일
- [명야] 전시서문.pdf (722.4K) 1회 다운로드 | DATE : 2025-06-08 11: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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