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라오스 자유여행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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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갤러리강호 댓글 0건 조회 427회 작성일 24-01-24 01:00본문
동료 : 최기영, 최호열, 주종규, 구언모, 김교열
동선 : 비엔티엔→방비엥→루앙남타→므앙싱→루앙프라방→비엔티엔
30년 넘게 직장에서 일만하던 동료들과 은퇴 후 꼭 가기로 약속했던 라오스 자유여행을 떠났다. 직장 다닐 때는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장기 휴가에 대한 부담으로 해외여행은 쉽지 않았다. 요즘 친구들은 각자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쉴 때는 과감하게 휴가를 사용하지만, 우리세대 50~60년대생들은 내가 일을 안 하면 회사가 안 돌아갈 것으로 착각했다. 퇴직해서 보니 회사가 더 잘 돌아간다.
2020년 공로연수시기에 여행을 떠나려고 했으나 코로나가 시작되어 4년간 미루었다가 2024년 1월 2일 드디어 꿈을 실현하게 되었다. “동료 5명이 함께 그간 조사하고 계획한 대로 잘 될까?” 우려 반 설레임 반하며 출발했다. 여행 첫날 비엔티엔부터 개별 자유여행을 시도했는데 구글 지도를 보고 모두 잘 찾아다녔다. 우려는 괜한 걱정이었다. 서로 배려하며 즐기는 베테랑 여행자가 되어 너무 잘 적응했다.
방비엥에서는 한국인이 버기카를 타고 가다가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고, 우리 일행 중 두 분도 카누가 전복되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다행히 우리 일행은 무사했다. 아찔했던 사고로 이후 물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관광지를 벗어나 북부 루앙남타로 올라가니 숙식비가 저렴하고 친절하여 마음도 여유로워져 평온을 되찾았다. 루앙남타도 중국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는 듯하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루앙남타에서 우리 일행은 둘로 나누어 한 팀은 크므족 소수민족 마을에서 1박하는 정글투어를 하고, 또 하나는 국경 소도시 무앙싱으로 올라가 소수민족 몽족마을을 찾아갔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하루 10km를 걷는 크므족 마을 정글투어 팀은 힘들 수도 있었지만 독특한 야생생활 체험에 매우 만족했고, 무앙싱 몽족마을을 찾아갔던 나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사실 무앙싱 몽족마을은 2011년 한 가족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추억을 찾아 나선 것이었다. 그 때 10살 내외였던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궁금했고, 밝고 친절했던 미남 아저씨는 잘 계신지 확인하고 싶었다. 또 그 때 촬영했던 사진을 꼭 전해 주고 싶어서 다시 왔다. 여기는 전기도 없고 인터넷은 물론 휴대폰도 안 터지기 때문에 직접 와서 전해 주어야 했다.
미남 아저씨는 내가 당시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니 나를 알아보고 반가워서 펄쩍펄쩍 뛴다. 나도 함께 손잡고 뛰었다. 감격의 순간이다. 사진과 준비해온 선물 양반김도 전해주었다. 해외에서 그 유명한 K-김을 보고, 의아해 해서 내가 먼저 먹는 모습을 보이고 밥과 같이 먹는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이것만으로도 그동안 고대했던 일이 성사되어 라오스 여행은 성공이다. 아이들은 모두 결혼하여 태국과 인근 대도시 우돔싸이에서 산다고 했다. 똘똘하고 예쁜 아이들이라 잘 살 것으로 기대한다. 잘 살기를 기원한다.
마지막 여정으로 루앙프라방에 들렀다. 전보다 서양인은 많이 줄고 중국인은 늘었지만 그래도 매력을 잃지 않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2박하며 충분한 쉼과 여행을 마무리할 생각으로 방문했다. 맛있는 빅트리 한식과 세나스테이크하우스 스테이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마지막 숙박은 우리 모두 힐링을 위해 좋은 호텔에서 그간 여행담을 나누며 즐거운 휴식을 취했다.
또 한 가지 의미있는 일은 비엔티엔에서 젊은 학생들에게 IT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백대식교수를 만난 것이다. 그는 9년전 회사 퇴직 후 선교사로 라오스에 왔다가 호주교회의 지원을 받아 학교를 세워 젊은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었다. 은퇴 후 멋진 제2의 삶을 실천하는 대단한 한국인이다. 우리를 위해 방비엥까지 승합차로 이동시켜 주고, 귀국전엔 맛있는 라오스 “패션 쥬스”를 만들어 왔다. 백교수 또한 건강하고 보람된 일이 잘 성사되길 기원한다. 우리는 모두 일상으로 돌아왔으나 여행사진전을 통해 다시 그 곳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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