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연 최영주 양진욱 작가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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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갤러리강호 댓글 0건 조회 408회 작성일 24-08-11 07:33본문
주제 : Contemplation
작가 : 유재연, 최영주, 양진욱
기간 : 2024. 8. 28. ~ 9. 3.
장소 : 갤러리 강호(서울 종로구 삼일대로32길 22-1, 2층)
(유재연) 제목: 스틸라이프
어느 날, 식물 생태계를 탐구하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된 식물들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었다. 다큐멘터리는 흔히 "잡초"라고 불리는 식물들을 "도시 개척자"라고 언급했다. 이는 잡초가 단순히 불필요한 식물이 아니라 도시에 적응하고 생존하는 강인한 생명체로 바라보는 신선한 관점이었다. 이러한 관점은 매우 흥미로웠다.
여기서 영감을 받아 채소를 주제로 한 사진 시리즈를 작업하기로 했다. 버려질 운명에 처한 채소들은 물질적 속성을 벗어나 불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떠다닌다. 날아다니는 배추와 상추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더 넓은 가능성과 의미를 지닌 존재로 표현된다. 이 채소들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 무한한 상상을 펼쳐본다.
나의 사진 속에서 날아오르는 채소들이 새로운 의미를 찾고 영원히 존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영주) 돌의 초상(肖像)
‘돌의 초상(肖像)’은 자연 속에서 만난 다양한 돌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낸 최영주 작가의 작품이다. 하나의 커다란 암석에서 시작하여 오랜 시간 햇빛, 물, 바람에 깨어지고 깎이며 닳은 돌은 전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서로 다른 생김새와 성격을 지닌 우리 사람과 유사하다.
돌은 언제나 같은 모양을 하고 있을 것만 같지만 나날이 미세하게 변화한다. 사진으로 인화된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다르다. 어제의 돌과 오늘의 돌, 내일의 돌은 다르다. 시간의 흐름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돌-들을 변화시킨다. 길고 긴 삶에서 찰나일 수 있는 그 순간을 사진으로 포착하였다.
작품 속 돌들 또한 언젠가는 더 잘게 부서져 모래가 되고, 이윽고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한 소멸이 아니며, 세상에 융화되는 것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흙먼지가 되어 다른 흙과 쌓이고 다져져 지반을 이루고 길이 될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계속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양진욱) "Similar Distance"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두 개체 혹은 여러 개체들을 상징합니다.
이는 원근감을 나타내는 물리적인 거리일 수도, 혹은 정서적인 거리일 수도 있습니다.
서로에게 닮아 있지만, 서로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그러한 미묘한 균형을 탐구하며, 존재를 인식하고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작품의 초기 구상 단계에서, 다양한 거리의 모습을 스케치하며 우리의 삶을 고민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우연한 모습들을 통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각기 비슷한 형태로 유사하면서도 이질적인 요소들을 배치하여, 연결과 단절의 역설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싶었습니다.
특히, 유사한 모습들, 규칙적, 불규칙적인 물체와 물체 혹은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느꼈던 기시감
삶의 유사성과 그 안의 유사한 거리에 중점을 두고, 그 경계에 있는 감정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Similar Distance"는 사회와 개인, 나 자신과의 거리, 그 유사함을 사색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각자의 시선을 바탕으로 이 작품들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유사한 거리를 고민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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